mystory-17 님의 블로그

윌리엄스증후군으로 인한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키우고, 또 장애인 활동지원사로 일을 하며 자폐로 인한 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를 돌보아 주며 장애를 가진 분들 또는 보호자 분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만든 블로그 입니다.

  • 2025. 3. 24.

    by. mystory-17

    목차

      올바른 언어 사용이 중요한 이유

      1. 언어는 생각을 반영하고 태도를 형성한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사고방식과 사회적 태도를 반영한다. 특히 장애를 지칭하는 표현은 말하는 사람의 인식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장애인에 대한 시선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올바르지 않은 표현은 무의식적으로 차별을 고착시키고, 장애인의 자존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배려 깊은 언어는 장애인의 존엄을 존중하고, 포용적인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한다.

      2.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언어 사용

      장애인에 대한 표현은 단지 ‘정치적 올바름’을 넘어 인권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사람 중심(Person First) 언어는 장애를 ‘특징’으로 바라보되, 그것이 그 사람을 대표하지 않도록 돕는 접근 방식이다. 예를 들어, ‘장애인’이라는 말 대신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표현은 개인의 존엄성과 다양성을 인정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한다. 사회적 인권 의식이 높아진 현대에는, 언어의 변화가 단순한 유행이 아닌 존중과 배려의 출발점임을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차별적인 언어와 그 문제점

      1. 무심코 사용하는 차별적 표현들

      일상에서 사용되는 많은 표현들이 실제로는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정신이상자’, ‘불구자’, ‘앉은뱅이’ 등은 오랜 시간 사회에서 사용되어 왔지만, 이제는 명백한 차별 표현으로 인식된다. 또한, ‘병신 같다’, ‘느려터졌다’와 같은 표현은 장애인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의미를 담고 있어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 이러한 표현은 TV 예능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도 종종 무분별하게 사용되며, 사회 전반의 언어 감수성 부족을 드러낸다.

      2. 미디어와 교육에서의 책임

      언론, 방송, 영화, 광고 등에서는 여전히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그리거나, 과도하게 영웅화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표현은 장애인을 비현실적인 존재로 만들며, 오히려 현실에서의 차별을 은폐하거나 왜곡할 수 있다. 교육기관 또한 올바른 언어 사용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특히 교과서나 학습 자료에 등장하는 표현도 철저히 검토되어야 하며, 교사는 학생들에게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언어 사용을 꾸준히 지도해야 한다.

      3. 의도 없는 말이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의도하지 않게 사용하는 표현들이지만, 당사자에게는 반복적인 상처가 된다. 특히 지적·발달장애인을 향한 조롱조의 표현이나, 청각장애인을 향한 모방 행동은 명백한 언어폭력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런 언어 사용은 장애인에게 소속감을 저해하고, 사회적 고립을 부추길 수 있다. 더 나아가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인식을 퍼뜨려 차별을 정당화하는 분위기를 형성할 위험도 있다.

       

      장애에 대한 올바른 표현법 – 차별적 언어 vs. 배려하는 언어

      배려하는 언어의 원칙과 예시

      1. 사람 중심 언어 사용하기

      사람 중심 언어(Person First Language)는 ‘장애가 있는 사람’처럼 사람을 먼저 언급하고, 그다음에 특성을 설명하는 방식이다. 이는 장애를 사람의 일부로 보되, 전부로 보지 않겠다는 인권 중심의 표현법이다.

      • ❌ “장애인” → ✅ “장애가 있는 사람”
      • ❌ “정신지체아” → ✅ “지적장애가 있는 아동”
      • ❌ “청각장애인” → ✅ “청각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2. 기능 중심 표현으로 바꾸기

      기능 중심 언어는 장애가 아닌, 개인의 기능적 특성과 필요를 중심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예를 들어, ‘휠체어에 의존하는 사람’이 아닌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으로 표현함으로써, 의존이 아닌 도구를 활용하는 자립적 존재로 인식하게 한다.

      • ❌ “휠체어에 묶인 사람” → ✅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
      • ❌ “말을 못하는 사람” → ✅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

      3. 고정관념을 강화하지 않는 표현 사용

      장애인을 ‘불쌍하다’, ‘대단하다’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이 두 표현은 장애인을 특별하거나 비정상적인 존재로 만들며, 비장애 중심의 시각을 반영한다. 가장 바람직한 표현은 장애인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해야 한다. 장애인의 삶을 특별한 것이 아닌 ‘다양한 삶 중 하나’로 바라보는 시각이 사회 전체에 퍼져야 한다.

      일상 속에서 배려 언어를 실천하는 방법

      1. 언어 감수성 높이기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자주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SNS나 블로그 등 공공적으로 노출되는 글에서는 더욱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언어 감수성을 키우는 것은 단순히 단어를 바꾸는 것을 넘어,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를 길러준다. 이와 함께, 장애 관련 표현뿐 아니라 성별, 연령, 인종 등에 대한 배려 언어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주변 사람들과 함께 배우기

      올바른 표현법은 혼자만 알고 실천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장애인에 대한 표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잘못된 표현을 들었을 때는 부드럽게 수정해 주는 태도도 필요하다. 가정, 학교, 직장, 교회 등 다양한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며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 또한 자녀나 후배 세대에게 모범이 되는 언어 사용 습관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3. 올바른 언어를 사용하는 미디어 소비

      책, 영화, 기사 등에서 어떤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보고, 긍정적인 사례를 주변과 공유하는 것도 중요하다. 올바른 표현이 담긴 콘텐츠를 소비하고 지지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언어 환경이 개선되는 데 일조할 수 있다. 또한, 장애 당사자의 목소리가 담긴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접함으로써, 현실적인 인식과 언어 사용을 배울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장애인의 인터뷰나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며 실제 사례를 접하는 것도 감수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결론

      장애를 바라보는 언어는 단순한 단어 선택 이상의 문제다. 그것은 사람에 대한 존중, 인권에 대한 인식, 사회의 포용성 수준을 드러낸다. 차별적 언어는 때로는 무심코, 때로는 습관적으로 사용되며 장애인에게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다. 반면 배려 깊은 언어는 장애인을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문화를 만들어간다. 우리 모두가 언어 감수성을 높이고, 일상 속에서 올바른 표현을 사용하려는 노력을 지속할 때, 진정한 포용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